[Essay] 생애발달교육 ⇒ 인적 환경

Mar 22, 2024 | Dec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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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on.With.Wisdom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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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애발달과 교육

생애발달과 교육, 이 과목 엄청 알차고
배우는 것도 많고
얻어가는 것도 많고
꽤 재밌다.
요즘 느끼는 이 즐거움은 John&me게 라고 과격하게 표현하는 게 제일 적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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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애 발달과 교육은 올해 방송통신대학교 컴퓨터공학과 3학년으로 편입 한 후 들을 수 있는 7개의 과목 중 마지막 한 과목으로 선택한 타 학과인 교육학과의 전공과목이었다. 나를 잘 알아가고, 또 앞으로의 나를 잘 알아가고자 하는 결심으로 조금 무리해서 선택한 과목이었다. 공부해야 하는 양도 방대하고 쉽지 않은 과목이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더 기억에 남을 수 있게 복기도 자주 해줘야 해서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한 4강째 들은 지금 참 배워가고 얻어가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1. 우리는 인생을 관통하며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하여 발견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겪는다. 이 탐험 속에서 세상에 이미 존재해 온 그러나 나에게는 무지의 영역에 머무르던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인생의 레이어들을 새로이 알아가게 되는데, 이렇게 인생을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는 레이어들이 늘어날수록 차곡차곡 적립될수록 살다가 접하게 되는 - 알고 보면 쓸데없고 별로 중요치 않은 - 일들에 대하여 덜 분노하게 된다. 그렇게 불필요한 데에 낭비될 수도 있었던 그 좋은 에너지를 자기 인생에 조금 더 좋게 쓸 수 있게 된다.
  1. 그래서 삶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이런 책과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인터뷰와 그리고 사람들과 주고받는 대화를 사랑한다. 이 과목 역시 다양한 이론들을 통해 우리가(인간이) 어떻게 어떠한 방식으로 발달해 왔으며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진 인생에서 우리가 어떤 지점들을 통과하게 될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2. 생애주기

 
  1. 저 이론을 적용해보면 나는 지금 30세전환기(28~33)의 구간에 속하는데 30세 전환기파트너- ‘아 이 남자/여자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 아니었구나. 사실은 00이 좀 더 맞는구나’ 직업 - ‘아 나는 이런 일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 아니었구나. 나는 사실 00을 좋아한 것 이었는데 내 착각이었구나’ 친구 - ‘나는 이런 친구들이 맞아. 우리 우정 뽀에버! ⇒ 아니었구나. 아닐수도 있구나. 그리고 맞는 사람일 수도 있구나’ 와 같이 자신이 지나쳐온 지난 10여년을 토대로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인생 구조를 재평가하고 다음의 10년을 준비하고 도모하는 시기였다. 숙고와 재평가의 과정을 통해 ‘세상의 기준보다 조금 더 자기 기준으로 삶을 살게 되는 경향이 커지는 시기’이기도 하며 ‘나는 나이며 남은 남이고 우리는 모두 결국 각자의 생을 이루며 나아가게 된다는 것’을 조금 더 분명하게 깨닫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과목을 공부하기 전에 이미 나와 내 주변 모두 28~33세 사이에 저런 과정을 겪어왔기에, 우리가 겪은 경험을 사회적 현상으로 분석하고 조금 더 분명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한 이론에 대하여 알게 되니… 꽤 재밌고 신기하기도하고 놀라웠다.
  1. 또 나는 사실 남들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주요하게 묘사되는 이벤트들을 겪고 알아가는 그 속도가 꽤 느리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무난하고 평범한 축에 속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보이는 것들을 응당 그렇다고 받아들이며 인생을 관통하지는 않는 경향이 있거나, 자주 질문하고 알아보고 시도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그런 질문의 과정안에서 자기 인생에 적합한 자기만의 답을 내고자 한다. 그리고 각 인생의 장별로 그 노력의 과정의 구간이 길어질수록 인생의 다음 관문으로 진입하는 속도 또한 조금 느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실 느린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조금 즐거운 것은 어쩔 수 없음.
  1. 역시 무엇이든 배울수록 내 인생에 뿌옇게 자리 잡고 있던 영역에 속하던 질문과 물음표들이 느낌표로 바뀌게 되는 것 같다. 배울수록 나는 조금 더 유연해지며 동시에 조금 더 단단해진다. 아 너무 재밌어. 컴공 졸업하면 법학이랑 교육학도 도전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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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런데 저 이론은 만 나이로 적용해야 하므로, 아직 나는 성인전기 절정기 진입 전인 30세 전환기를 보내고있다. 2025년 2월 까지는 약 8개월 정도 남았다. 33~40세의 인생은 조금 더 나를 존중하는 선택들로 점철된 구간으로 만들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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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그리고 이런 과목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나의 부모님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공부하다 보면 영화 [레이디버드]와도 같았던 우리가 함께 지나온 부모님의 4~60대의 시절과 나의 10~20대의 시절을 재-조립 해보며, 아빠 엄마로서 살아왔던 아버지 어머니를 개별적 인간으로서 조금 더 이해하게 된다. ‘아 그때 그런 선택을 하실 수밖에 없었겠구나.’ 라던가 ‘그래서 그때 그런 말씀을 하셨구나.’ 라던가 ‘아 그러실 수밖에 없었겠구나.’와 같은 이해의 과정이 조금 더 쉬워진다. 그렇다고 완전 쉬워지는 것도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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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음 2024년도를 살아가는 나로서는 저 이론은 그냥 ‘딘딘은 딘딘’ 같은 느낌인데 예전에는 인간의 발달은 주로 생물학적이고 유전적인 영역에 중점적으로 연구돼 왔다고 한다. 진보된 배움이 베이스인 시대에서 태어나 자라온 나는 이렇게 배움이 발전된 역사를 알게 될 때 ‘타인들의 헌신으로 다져진 그라운드에 서있었구나. 어려움 없이 덕분에 수월하게 거저 먹고있었구나‘ 라고 가-끔 알아차리게 되는 것 같다. 근데 정말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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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1~2살 차이로 연연하던 시절은 아동기가 피크인 것 맞는 말. 그리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시대안에서 개개인이 시대와 맞물려 겪는 생애적 사건이 끼치는 영향력이 점점 거 커지는 것도 맞는 말. 이론이라고 하기엔… 전체에 적용되는 것 같은데?
       
       

3. 인적 Enviro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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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경의 중요성이 뭔지는 20대 내내 겪었다. 좌우 앞뒤를 돌아보면 연세대, 고려대, 뉴욕대, 해외대로 포진돼 있던 직장도 다녔었다. 4년제 인서울 대학교를 졸업한 것 자체에 어떤 열등과 어떤 선망의 분위기가 존재하던 직장도 다녔었다. 고학벌 보유자이며 굴지의 대기업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사람들로 포진된 직장도 다녔었다.
2. 덕분에 내 안에서 조금이라도 존재하며 남아있었는지 몰랐던 여러 가지 편견들이 산산조각이 나게 됐다. 여전히 나 모르게 존재하는 내안에 편견들이 남아 있겠지만.
3. 이제는 그런 사람들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부자 동네의 인성이 좋다’라거나 ’고학벌 = 배우신 분 = 훌륭한 분’이라는 프레임으로 인물을 평가하는 부류는 여전히 꽤 많이 존재한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나를 둘러싼 인적 생태계가 각기 달랐던 여러 직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는 학벌과 직장과 거주지가 어떤 인간의 내공과 내실과 인격을 전적으로 판가름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았다.
4. 언제나 어떤 공동체 안에는 좋은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고루 있었다. 다 가진 듯 해보여도 매일을 자발적으로 선택하지 않은 외로움 속에서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도 있었고, 아닌 사람도 있었고, 후회만 가득 하던 사람도 있었고 사람 자체가 너무나 건강해서 온몸으로 그 에너지를 뿜어내던 사람도 있었다. 여러 직장을 거치면서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내공이 장난 아니지?’라는 생각이들게 되던 그래서 어떤 존경심과 어떤 선망을 갖게 되던 사람들은 학벌이 좋든 나쁘든, 집이 잘살든 못살든 몇 년대생이든 간에 자기 스스로 자신의 생을 고군분투하며 일구어 갔던, 부단히 노력하며 부지런히 경작해 왔던 사람들이었다.
5.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고 어릴때 부터 타고나길 총명하고 비상했으며 삶을 대하는 자세가 자체가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기본값이었던 분도 있었고, 2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후 거쳐온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이는 나와 같았어도 능력도 실력도 처세력도 과장급 상사분들을 유연하게 주무를 정도로 내공이 장난이 아니셨던 동료분도 있었고, ‘이 분은 왜 여기에 계시지? 더 좋은 곳에 가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들 정도로 학벌만 뿐만 아니라 실력도 대인관계 능력도 탁월하고 겉으로 보기엔 고생한 티가 전혀 안 났지만 한 땀 한 땀 스스로 성취한 인생을 살아가며 결국엔 그에게 맞는 국내 탑 외국계 광고회사로 이직에 성공하신 동료 분도 있었고, 원래부터 존잘러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학벌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꾸준히 도전하셨던 거고 나중에는 임원 중 가방끈도 제일 길고 실력도 제일 압도적이었던 동료분도 있었다.
 
6. 아무튼, 저번의 북토크에서 그래도 나이가 좀 되는 30~40대의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나누었던 얘기가 생각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연봉도 중요한데 사내 문화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다’라는 것.
 
7. 쓰다 보니 지난 직장에서 상사분과 나누었던 대화도 떠오른다. 어떤 대기업의 시스템 체제 안에서 오래도록 바뀌지 않는 동기들과 십 여년을 넘게 근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양옆 주변이 비슷하니 체제 밖의 바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모르기 쉽다는 것에 대한. 나아가고 싶어도 쉽사리 나아가기 어려운 채로 점점 머무르게 된다는 것에 대한. 물론 물질적 보상이 아주 크니까 손해만 있다고 볼 수는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도.
1득 1실, 등가교환은 어디에나 적용되는 것 같다.
 
 

4. 이직에 관한 생각

 
  1. 그런데 입사하기 전에 그 회사의 사내 문화가 좋은지, 나에게 맞는지, 실제로 어떠한지는 사실 참 알기가 어렵다. 커피챗이나 잡플래닛의 리뷰만으로 전부 알 수는 없잖아. 또 회사 바이 회사. 부서 바이 부서니까. 어떤 동료들이 있는지도 참 중요하고, 어떤 리더가 지휘하는지도 중요하고, 정말 일에 집중해서 일의 관점에서 일하는 자들이 있는지도 중요하고...
  1. 결국 그냥 또 겪어야만 알게 되는 것인가… 그냥 부딪히면서 배운것들도 있으니 이번에도 부딪히며 알아가는게 정석이자 지름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물어보자. 어떤 곳인지.
  1. 참 경험도 먼 미래 관점에서 보면 언제나 양면적이다. 나쁜 경험도 이 앞으로 나아갈 여정을 위한 분별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고, 좋다고 생각한 경험도 나중에 보면 '이건 아니구나'라고 생각될지도 모르는 나쁜 경험이 될 수도 있으니까. 모든 경험은 배움의 원료이다. 이유없는 배움은 없다. 전체의 합이 언제나 나를 오늘로 이끌었다. 그래서 혹독한 경험도 느슨한 경험도 전부 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인지 나스스로를 알아보게하는 소중한 경험이다.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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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책이건, 대화건, 경험이건 어떤 루트를 통해 배우더라도 그 배움의 슬픔과 기쁨이 나를 오늘과 내일로 걸어나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배움은 영원한 것이다. 나이 들수록 배울 수 있어서 좋고 배우는 것 자체가 즐겁다. 특히나 능력뿐만 아니라 역량이 점점 더 부각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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