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독후감] 일의 격 0 - 신수정 - 트레바리 독후감용

Dec 6, 2023 | Jun 22, 2024
|
Ryoon.With.Wisdomtrees
Ryoon.With.Wisdomtrees
 

지혜와 통찰로 가득한 책.

최근에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거의 모든 페이지에 연필로 줄을 죽죽 그은 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저자가 삶을 관통하며 체험하고 경험하고 축적한 것들을 바탕으로 한 진귀한 사유와 통찰로 가득한 책이었다.
저자처럼 나 또한 기억력이 좋지 않기에 나 또한 책을 읽으며 발견한 좋은 문장들은 개인 블로그에 따로 타이핑하며(신체가 기억하게 하는 것이 기억을 오래 유지하는 데에 좋은 방법이라는 말을 듣고는 손으로 쓰기 어려우면 손가락으로 타이핑한다) 기록해 두는 편인데, 이 책은 너무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계속 타이핑하다가 중간에 지쳐서(?) 멈추게 됐다.
저자의 권유대로 모든 것을 짧은 기간 안에 깡그리 다 외우려고 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반복해서 들여다보는 편이, 이 귀중한 지혜를 습득하기 더 좋은 편일 테니 앞으로 일과 삶을 사는 여러 상황에서 How에 대한 힌트를 얻고 싶을 때마다 종종 다시 펼쳐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어디에선가 ‘일상의 적분이 인생이다’라는 문장을 본 적이 있다. 그때에도 ‘맞지. 그렇지 모든게 적립이지. 모든 게 경험의 축적이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에서도 해당 맥락과 궤를 같이하는 표현이 자주 나와서 아 하고 감탄했다. 축적의 시간. 꾸준히 반복적으로 하는 것, 절대적인 양과 횟수를 늘려가는 것, 이안 감독 및 여러 저명한 인사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또 그 중요성을 알게 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데, 한 인터뷰에서 그 작가도 7~8년 동안 자신이 참 너무 못나고 못 해서 지독하리만치 별로여서 울면서도 열심히 글을 썻으며 그 혹독한 훈련의 시간이 좋은 재료이자 베이스가 돼줬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이제 그는 마치 능숙한 요리사가 국수를 후루룩 삶아서 뽑아내듯 앉은 자리에서 글을 후루룩 뽑아낼 정도로 숙련되고 탁월한 재능인으로 조명되고 있다. 그녀 특유의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섬세하고 사려 깊은 재치 있는 문장들에 매료된 애독자들이 무수하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자주 떠올랐다. 희소성 있고 가치로우며 그 분야에서는 다른 누구와도 대체 불가능한 사람처럼 느껴지게 하는 그녀. 직접 판을 만들고, 꾸준히 연재하더니 어느 날엔가는 자신의 출판사를 차려버린 그녀. 주변에 좋은 스승들을 직접 찾아가 모시고 질문을 던지고 그들로부터 좋음을 배우고, 좋은 피드백을 받으며 또 성장하는 그녀.
뛰어난 동료와 천재들에게 건강한 질투심과 존경심과 감탄을 드러내고 그들에게서 엿보는 좋음을 또 원동력 삼아 자신 또한 자신의 생을 열심히 일구는 그녀. 자주 성찰하고 반복하고 발전하는 그녀. 그는 ‘나로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며 여전히 성실한 연재노동자로서 일하고 있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배우, 가수, 작사가들을 보면 다 인생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다르더라도 그 생을 대하는 자세와 방향과 태도는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아가는 것일까?’를 고민하게 될 때 삶 그 자체가 용기인 그들에게 많이 배운다. 자신의 삶에 진실되며 자신의 생을 정성껏 일구어 나가고 이루어 나가는 그들에게서 많이 배운다.
이 책도 그러하다. 이 책에 나온 지혜를 모두 적용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신수정 작가님 또한 자신의 인생 내내 온 육체와 정신, 정서를 관통하며 이 지혜들을 얻었을 테니 말이다. 다만 책을 읽은 후에 몇 개월 몇 년 정도 흐른 시점에서 ‘내가 잘 헤쳐가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읽고 ‘아 잘한 거 맞구나. 그래, 또 용기 내보자’라는 생각이 든다면 기쁠 것 같다.
그 외에도 책이 참 실리적이어서 좋았다. 지나친 착함, 겸손, 과한 예의보다는 자신을 정당하게 존중하고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존중받을 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 또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부분에서 미숙한 점이 꽤 있는 나이기에 배운 것을 또 요긴하게 써 볼 예정이다.
 
[책] [독후감] 일의 격 1 - 신수정[책] [독후감]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 이길보라
  뒤로  
기술 로그
사이드 프로젝트
능동적 나눔과 기쁨
생각 조각 모음
독서 노트
독후감
영감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