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독후감] 일의 격 1 - 신수정

Dec 6, 2023 | Jun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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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on.With.Wisdom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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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클럽 도서로 일의격을 읽게 됐다. 많은 면에서 나보다 나은 분이지만 동시에 또 많은면에서 나와 비슷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n쪽일지도…? 하하 그냥 보면 알게되는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구나라는게 느껴졌다.
 
2. 그외에도 내향인,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곱씹어 사유하고 통찰하는 것을 좋아하며, 사람의 심리에 대하여 이해하는 것, 아침형 인간이기 보다는 잠이 참 많아서 남들에 비해 사용가능한 절대시간이 부족하기에 효율적으로 일하는 법을 몸으로 읽힌 것.암기력은 부족하지만 원리와 논리를 이해해서 공부하는 것.
 
이거에 관해 말하자면 사실 나는 영어를 제대로 공부한 기억이 별로 없다. 다만 토익은 그 문장의 패턴과 원리를 이해해서 970을 받았고, 회화역시 그 패턴과 원리를 적용하여 AL을 받았을 뿐. 그래서 높은 점수대비 모르는 단어가 태산이고 브로큰 문법으로 작성하는 글이 태산이기도 하다. 아무튼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다른 영역의 공부 역시 그렇게 했다. 학창 시절 공부를 그렇게 잘 하는 학생이 아니었지만 그냥 무작정 암기하는 주입식 공부를 싫어 했을뿐, 오픈북으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시험에선 꽤 점수를 잘 받곤 했다.
 
별나고 엉뚱하다라는 말을 듣더라도 자기생각이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말을 듣던 그 대학생 시절. 솔직한 글을 쓸 무렵 ‘참 글을 잘 쓴다’라는 말을 처음 들었고, 그 후 너는 참 말을 잘한다거나 글을 잘쓴다거나 언어적 능력이 탁월하다라는 말을 종종 들을 때가 있다. 우쭐하던 마음은 매 번 거성들의 문장에서 자기객관화 어택을 받고 사라지게 됐지만.하하.
3.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과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서로 부딪치는 게 아니다. 남을 존중하면서도 얼마든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겸손하지만 야심도 가질수 있다. 지나친 겸손, 과한 예의, 착함 보다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등의 내용을 이 책을 통해 배웠으니 이제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일지라도 비하하거나 지나치게 겸손떨기 보다는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며 성실하게 7년이상의 노력을, 작업을 이뤄나가 보자.
4.
이제 나는 관중석이 아니라 경기장위에 있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됐다. 내가 이미 잘하고 있는 몇 가지 또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101p의 비결은 이미 내가 잘 하고 있었던 태도다.
 
 
5. 이 책은 과하게 착하게 굴거나 겸손하게 굴거나 과한 지나친 예의도 지양하는게 좋다는 내용이 있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강약약강적인 태도가 삶의 기본 값인 자들이 있고, 상대가 누구이던 존중으로 점철된 삶의 태도를 보이는 자가 있다. 후자는 대부분 자기 자신의 생도 존중하는 사람들이었고, 전자는 자기 자신의 열등과 질투와 결핍을 건강하게 못다루는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과하게 착하게 굴면? 불필요한 어택들을 받기 쉬워진다.
 
6.
“실력이란 콘텐츠에만 있지 않다. 나도 예전에는 이를 인정하기 싫었지만 인간의 인식이란 그런 것이다. 그러므로 보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실력이 비슷하면 보이는 것이 성공의 차이를 결정한다“ 라고 책에서 굉장히 강조하던 부분. 예전에는 구태여 내가 이만큼 많이 알고, 잘났고, 잘 입고, 좋은곳에 가고, 어떤 자격증을 땄고, 어디를 갔는지 등을 자랑하듯 전시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했던적도 있다. ’행색보다는 실력이 중요하지, 미국, 중국 부자를 봐 나보다 검소하게 입잖아?’라고 망상하던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겉 모습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배웠고, 외관이 초라해서 발생할 수 있는 에너지소모-이벤트를 만들고 싶지는 않으니까 제대로 그 외적인 퍼포먼스도 챙겨봐야겠다.
 
그러고 보면 내가 좋아하는 작가, 배우, 가수들도 실력과 재능 뿐만 아니라 반질하게 세공하여 외적인 비쥬얼또한 제공하게 됐을때 쯤 비로소 더 좋은 대우를 받았던 것 같다.
 
7.
나는 많은 분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써볼 것을 코칭한다. 글로 기록하면 정리될 뿐 아니라 변화가 가능하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 좋은 학벌, 화려한 직업의 분들, 정말 몇 마디만 해도 ‘똑똑’이라는 느낌이 드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분들의 말을 글로 기록해보면 비합리적인 인식과 믿음이 적지 않았다. 내가 들으면서 기록한 글을 보면서 자신이 그런 비합리적인 믿음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글로 명료화 하는 순간, 이제 그 생각을 다룰 수 있게 된다. 글로 명료화 하지 않으면 다루기 어렵다. 생각이란 실체가 없어 여기를 잡으면 저기로 가고 저기를 잡으면 여기로 온다. 게다가 감정까지 복합되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이를 다룬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두더지 잡기와 같다. 그러므로 일할 때나 보고서, 논문 쓸때만 글로 쓰지 말고 평소 자기 삶에서도 써보길 권고한다. 좋은 생각이면 좋은 생각대로, 부정적인 생각이면 부정적인 생각대로 써보면 된다. 73p
73p의 ‘글로 쓰면 다룰 수 있다’는 연필로 거의 모든 문장에 밑줄을 좍좍 그으며 읽었다. 역시 이 개인블로그를 구축하고 운용하고 글을 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는 태블릿, 노트북, 핸드폰으로 그 어디에서도 구애 받지 않고 나의 떠오르는 생각들과, 상념들, 아이디어들을 수시로 메모할 수 있다. 원래도 언제나 노트와 펜을 상시로 휴대하며 언제나 생각을 적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 수 많은 생각들을 한 곳에 정제하고 프로세싱하여 또 다른 통찰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길 참 잘했다.
 
 
8. 80%의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에는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도 있지만 그 행동에 들어가는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도 있다. 회사일도 그렇잖아? 불필요한 중복되는 작업들을 자동화작업이 가능하게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
 
9.
여러 책도 읽고 다양한 교육을 받아보면서 느끼는 것은 나의 몸과 나의 생각을 많이 쓰는 과정일수록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삶의 변화가 이루어지려면 뇌에 새겨져야 한다. 뇌에 새겨지려면, 스스로 몸과 머리를 쓰고 기록하고 실습하고 연습하고 자기가 이를 말로 이야기해봐야 한다. 그것도 반복해서 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허들을 넘어야 한다. 첫째, ‘귀찮음’과 때로 ‘지루함’을 이겨야 한다 사실 머리를 쓰게 하는 교육은 귀찮다. 머리를 텅 비우고 듣는 게 제일 쉽고, 독서를 하거나 강의를 듣는 것은 그다음으로 쉽다. 그러나 스스로 하는 것은 힘들고 귀찮다. 강사나 코치가 대신하는게 아니라 내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반복 연습은 대로 ‘지루함’을 가져온다. 이 허들을 넘어야 한다. 둘째, ‘돈과 시간의 낭비’가 필요하다. 즉 , 비효율적인 듯 보이는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내 삶의 목적’을 정한다고 해보자. 책을 사서 혼자 하면 15,000원에 한두 시간 투자하면 된다. 굉장히 효율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를 수행하기 위한 과정을 참석하면 최소한 10배 이상의 비용을 내야 하고, 길면 하루 종일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 결국, 변화하려면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없으면 축적이 없다.
87p의 ‘효과적으로 배우는 방법은 비효율적으로 배우는 것이다’라는 내용에 통감했다. 몇 년전 에서야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된 터였다. 핵심만 요약된 부분을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인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던 때가 꽤 길었는데, 사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엔 시간이 정석으로 배울때 보다 세 배는 더 걸리게 되더라.
 
아무튼 이 책에 각각의 챕터마다 내 생의 일화를 반추하게 되지 않는 챕터가 거의 없어서, 관련한 사례를 쏟아낸다면 며칠을 충분히 글쓰기 폭식이 가능 할 것 같다.
 
굉장히 좋은 책이고, 실리적이며, 뜬구름잡고 허상에 메달려 있는 조언보다는 구체적이고 정확하며 현실적인 조언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 안에 넓고 깊은 사유와 통찰로 가득차 있다. 그러니 좋아할 수 밖에, 구체적인데 납작하지 않으며 넓고 깊은 통찰을 베이스로 한 조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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