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편지와 연대
Dec 2, 2023 | Jun 25, 2024
| Ryoon.With.Wisdomtrees
요즘 거의 모든 것을 아카이빙하네? 근데 뭐 이 개발블로그 나만 아는 블로그라 지나온 계절들 추억하기 딱 좋다. 어쩌다 방문하게 되는 사람들은 깃헙 타고 들어온거니, 잘 오셨어요 헤헷.
요즘 새벽 코딩이 꽤 잘 돼서 한창 코딩하다가 서류를 가지러 부엌쪽 수납장을 오랜만에 열었다.
암튼, 그러다가 거기서 발견한 편지 꾸러미들. 오랜만에 추억여행을 하면서 변하고 또 변하지 않은 나 자신과 그때의 나의 연대들을 돌아보게 됐다. 22살 시절 부터 thierry시절 그리고 가장 최근까지.






그 시절 16살의 나이차이가 무색하도록 나와 잘 어울려줬던, 쿨하고 여유롭고 따뜻한 섹시함과 자연스러움과 넉넉한 마음을 가진 태양빛이 가득한 브라질산 마테차 그 자체인 알레라는 어른이 나에게 남겨준 문화적 유산이 여전히 존재한다.
아무튼,
이제 페이스북도 안하고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게 된 인연들이지만, 그래서 슬프기보다 그냥 그래 모든 인연이 그러할 테니 이 지금 내 앞에 같이 하는 인연에 또 미련없이 잘 하자. 즐거운 인연이었다 하고, 더할나위 없었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 그건 그대로 좋은 인생일거다.


근데 사실 이 친구는 언제나 말보다는 비언어적 행동으로 나를 감싸줬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알아봐주고 물론 놀리고 조롱할때도 있었지만? 물론 서로 아쉬운 부분이 중첩되던 시기가 있었지만 꽤나 길게.


이제 뀨륭모먼트는 없어졌다. 이경제 더힘찬 녹용먹으며 겨우겨우 기 수혈하는 팔자주름&눈가주름이 자글한 3n살이 돼어버린 것이다.
우리가 참 서로 바라보는 해석하는 관점이 다를 뿐이지, 그는 그의 방식으로 나를 사랑하고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나는 한 5년쯤 뒤에 나마 알게된다. 서로 사랑하는 방식도 다르고, 원하는 사랑의 방식도 달라서 자주 투닥거렸지만 또 어느날에 알게되겠지. 아무튼 글씨체에 한 인간이 드러날 때가 많은데 역시 그녀는 새침해보여도 사실은 귀엽고 여리고 부드럽고 애교쟁이 뚱냥이다. 물론 그런 부분은 가장 친밀한 자들만 누리는 특권이라 대부분 잘 모르겠지만. 그녀가 어떤 태산같은 바다같은 사랑으로 나를 감싸줬는지 또 어느날 나는 깨닫고 혼자 또 벅차올라서 카톡하면 그녀는 의례 그렇듯 '또 저러네 또' 이러면서 퉁명한 척 받아주게 될 날도 이제 많이 없을지도...? 이제 그런 자리는 호떡이에게 넘겨줘야 할테니까 잉잉. 좋은거지뭐 호떡이 덕분에라도 강제로 어른되고 좋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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